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와인병도 소주나 맥주병처럼 재활용 쓰레기로 분리 수거 하시죠. <br> <br>그런데 재활용 업체에 가도 다시 쓰이지 못하고 땅에 묻히는 병이 많습니다. <br> <br>자연 분해되는데 100만 년이 걸린다는데요. <br><br>와인병은 왜 재활용이 안되는지 현장카메라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아파트 분리수거장에 모아 놓은 와인병입니다. <br> <br>겉면에 이렇게 분리 배출하라고 적혀 있는데요.<br> <br>그런데 분리 배출된 와인병, 실제로 제대로 재활용되는지 현장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.<br> <br>와인병은 다른 유리병과 함께 선별업체로 옮겨집니다. <br> <br>컨베이어 벨트에 올려진 형형색색의 공병들. <br> <br>작업자들이 일사불란하게 공병을 고르기 시작합니다. <br><br>파손이 없는 소주병과 맥주병은 세척 후 다시 사용하기 때문에 먼저 골라집니다. <br> <br>나머지 공병들은 색깔별로 분류됩니다. <br><br>컨베이어 벨트에 끝까지 남는 건 와인병들. <br> <br>이유는 색깔입니다. <br> <br>[김재웅 / 공병 수거업체 대표] <br>"우리나라는 백색(투명), 갈색, 녹색 100% 돼 있는 것만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색깔을 분명히 구분해줘야 해요." <br><br>국내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 색상은 투명과 녹색, 갈색 3가지뿐. <br> <br>흠집이 있는 공병들은 파쇄된 뒤 가열해 유리병으로 다시 만들어집니다. <br><br>와인병은 세 가지 색상에 해당되지 않는 데다, 대부분 수입되는 탓에 공병 재활용 수요도 적습니다. <br> <br>상당수 위스키병과 화장품 용기도 같은 이유로 재활용되지 못합니다. <br> <br>이 업체에 들어오는 공병은 하루 평균 50톤. <br> <br>와인병처럼 색깔 때문에 재활용이 어려운 병은 20%에 이릅니다. <br> <br>[김재웅 / 공병 수거업체 대표] <br>"작년에 와인병이나 이중색 (공병이) 소비가 되지 않아서 어마어마하게 우리가 쌓아놓고 있는 과정을 거쳤습니다." <br> <br>이런 병들이 그나마 활용되는 분야가 건축 자재입니다. <br> <br>잘게 파쇄해유리섬유 단열재로 사용하거나 아스팔트용으로 재가공하는 겁니다. <br> <br>[이시형 / 폐유리 파쇄공장 대표] <br>"단열재는 색상이 필요가 없어요. 재활용을 못하는 유리를 받아서 단열재 공장으로 보내는 유리를 만들 수 있으니까 재활용할 수 있다는 거죠." <br> <br>하지만 이렇게 유통경로를 찾지 못하는 와인병은 대부분 폐기되거나 매립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. <br><br>재활용처가 제한된 상황에서 와인 소비량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. <br><br>정부는 와인 수입사에 재활용 분담금을 부과하고있습니다. <br> <br>[와인 수입사 관계자] <br>"환경 분담금은 저희가 내요. 맥주나 소주는 (공병) 수거를 한다고 들었는데 와인은 그렇지는 않습니다." <br> <br>하지만 이런 분담금도 재활용 체계를 개선하데 쓰이기 보다는 벌금으로 인식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 <br> <br>[홍수열 /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] <br>"확실하게 재활용될 수 있도록 생산자와 수입업자들에게 책임을 부과해야 하는데 부과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죠." <br> <br>유리병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매립될 경우, 자연 분해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00만 년. <br> <br>와인병 재활용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. <br> <br>PD : 김남준 장동하